철강도시 살릴 해법은?…포항시장 후보 3인 3색 '승부수'
박희정 '철강 재부팅'·박용선 '민생경제'·박승호 '영일만 개발'
- 김대벽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철강도시 포항의 다음 4년을 두고 세 후보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는 "철강산업 전환",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영일만권 대형 개발"을 전면에 세웠다.
포항시장 선거는 박희정 포항시의원, 박용선 전 경북도의원,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포항은 포스코를 기반으로 성장한 경북 최대 도시이자 철강·수산업 기반 해안도시다. 박승호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5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세 후보 모두 철강산업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접근 방식은 달랐다. 박희정 후보는 철강산업 재편과 원도심 재생을, 박용선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과 생활복지를, 박승호 후보는 영일만권 개발과 신산업 유치를 앞세웠다.
박희정 후보는 1순위 공약으로 "철강산업 재부팅"을 제시했다. 취임 즉시 철강산업 전환 비상대응 TF를 설치하고, 100일 안에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요금 부담 완화, 수소환원제철 지원도시 지정, 포항형 그린수소 클러스터 조성도 공약에 담았다.
박 후보는 공공기관 유치와 주거·교통 공약도 함께 내놨다. 국가 북극해운정보센터와 에너지기술평가원 유치, 죽도시장 인근 시장 집무실 설치, 포항도시공사 설립, 천원주택 연 200호 공급, 대경선 포항 도심 연결, 청소년 무상교통 등이 대표적이다.
박용선 후보는 "소상공인 실질소득 확대"를 1순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공배달앱 구축, 포항사랑상품권 연동, 업체 단말기 무상 지급, 영세업장 에너지 바우처, 희망 특례보증 확대, 포항 소비쿠폰 500억 원 발행 등이 핵심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수소환원제철 조기 실현, 특수강 중심 생산 전환, 산업용 전기료 인하를 위한 철강도시 협의체 구성을 약속했다. 국가전략첨단소재 특구와 포항 첨단산업 스마트밸리 조성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생활 공약도 폭넓게 배치했다. 병원 동행 매니저, 찾아가는 내 집 병원, 스마트 경로당, 청년 월세 최대 40만 원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24시간 365일 돌봄, 장애인복지관 개축 등을 내놨다. 포항도시공사 설립, 대경선 유치, 포항역~동대구역 셔틀열차 운행,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도 공약했다.
박승호 후보는 "영일만 친환경 특수선 조선클러스터 조성"을 1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영일만항 배후부지에 친환경 특수선 조선단지를 만들고 LNG·암모니아 운반선, 해양플랜트, 북극항로 선박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포스코 철강산업과 이차전지 산업을 연계한 K-스틸십 산업 육성, 일자리 1만 5000개 창출도 약속했다. 오천 해병대 사격장 이전 부지의 해병 WITH 복합테마파크, 270홀 파크골프장, 스틸야드 도심 이전, 장성동 미군반환공여구역 개발, 북구 미래신도시, 여남동 해양신도시 건설도 공약에 포함했다.
세 후보 공약의 공통분모는 철강산업 위기 대응이다. 박희정 후보는 국가과제화와 국비사업화, 박용선 후보는 산업 고도화와 소재산업 확장, 박승호 후보는 철강·배터리·수소를 조선산업과 연결하는 개발 전략을 각각 해법으로 제시했다.
관건은 재원과 실행력이다. 전기요금 특례, 수소환원제철, 공공기관 유치, 대경선, 영일만대교, 조선클러스터, 해양신도시 등은 모두 국비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 민간투자 유치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철강 경기 둔화와 산업 전환 압박 속에서 포항은 다음 성장축을 찾아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이번 포항시장 선거는 누가 더 큰 구호를 내놓느냐보다, 철강 이후의 포항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설계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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