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 구미 시장선거 김장호-장세용 전·현직 시장 격돌

민주 "이재명·김부겸 바람 구미까지"…국힘 "보수의 심장 지켜야"
대구시장 선거 흐름 맞물려 경북 표심 확장 여부 주목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57,국민의힘)이 7일 구미보에서 6·3지방선거 출마 기자횐견을 갖고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6·3 지방선거 경북 구미시장 선거가 김장호 국민의힘 현 시장과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전 시장의 4년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보수의 상징성이 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 민주당은 '정권 초반 기대감'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바람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고, 국민의힘은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구미의 보수 정서를 바탕으로 수성에 나섰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장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재임 시절 유치한 '구미형 일자리'인 LG-HY BCM 양극재 공장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구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전 시장의 출마로 구미시장 선거는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전·현직 시장 간 재대결 구도가 됐다.

당시 선거에서는 김장호 후보가 9만 9751표(70.29%)를 얻어 3만 8196표(26.91%)를 받은 장세용 후보를 43.38%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 흐름과 김부겸 전 총리를 내세운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가 경북, 특히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구미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장 전 시장은 출마 선언에서 "오로지 실용 혁신, 국익을 중심에 둔 외교와 국방, 실적과 성과 중심의 국정을 운영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속 행정, 진심 행정, 창조 행정을 닮겠다"며 "멈췄던 구미 경제의 재도약과 구미 시정 정상화의 큰 발걸음을 다시 내딛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 생산력 꼴찌라고 맨날 손꼽히던 대구 시민이 각성해서 김부겸 전 총리를 시장으로 한번 뽑자는 거대한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며 "성과와 실적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뜻과 모든 분의 마음을 어우르는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구미를 새로운 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장 전 시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 국비 지원 확보와 신공항 철도 건설 △KTX 구미산단역 신설 및 동구미역 건립 추진 △구미역과 동구미역을 잇는 트램 도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대기업 구미 5공단 분산 유치 △해평 취수원 상생 협약 이행을 통한 대구·구미 상생 모델 구축 △금오산 드론 택시 도입 △유치원 보육비 전면 무료화 및 장애아동 발달 지원비 무상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구미시장 재도전 선언한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국민의힘은 구미를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 경북지사 선거와 대구시장 선거까지 보수 결집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한 김 시장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우파가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보수의 심장' 구미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맡겨보니, 시켜보니 역시 김장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 잘하는 시장' 이미지를 전면에 세우고 있다.

그는 "낙동강이 멈추지 않듯 김장호의 혁신과 도전도 멈추지 않겠다"며 시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 4년 국책사업, 기업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하지 못하면 '낙동강에 뛰어들겠다'는 절박함으로 설득하고 또 설득해 구미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국책사업을 연이어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며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 위기 등 산적한 과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55년 만에 확정된 구미~군위 고속도로를 발판으로 구미~신공항 연결철도의 국가계획 반영, 동구미역 신설, KTX 구미역 정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공약으로는 △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국제비즈니스 도시 조성 △낙동강 중심 낭만 문화 관광벨트 조성 △도시 공간 재창조 △농업 경쟁력 강화 △강동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 발전 △500만 관광도시 도약 등을 제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구미시장 선거가 단순한 전·현직 시장 재대결을 넘어 민주당의 경북 확장 가능성과 국민의힘의 보수 텃밭 수성력을 가늠하는 상징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