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국 인도 급부상…철강·차부품 수출 급증

무역협회 "성장동력 확보 위한 전략적 요충지"

2025년 경북 철강제품 세계 및 인도 수출 비교.(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중동사태 장기화와 미국 관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와 경북의 주력 품목 수출국으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복합위기 속 대구경북 수출기업의 활로, 인도 시장을 향하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가 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미-이란 전쟁으로 불안해진 글로벌 공급망을 대체할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구·경북의 전통 주력 품목이 인도에서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2025년 경북의 철강 제품 수출액은 62억 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 줄었지만 인도 수출은 7억 4400만 달러로 2.9% 늘었고 전기강판(64.1%), 열연강판(42.4%), 냉연강판(23.5%)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규제에 따른 수입선 다변화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것은 물론 인도가 철강 순수입국으로 전환되며 발생한 현지 수급 불균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의 최대 수출 품목인 차부품 역시 지난해 전체 수출이 4.4% 감소했지만 인도는 34.3% 증가했다. 세계 3위 규모로 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기업의 생산 라인 가동 확대와 부품 공급망 강화가 맞물린 결과다.

현지 산업 전반의 설비 투자 확대로 금속공작기계(183.4%)와 압연기(109.2%) 등 고정밀 기계 부품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무역협회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IMEC(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의 전략적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등 기존 물류 노선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를 보완할 인도 중심의 새 물류 축이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타결된 인도-EU 자유무역협정(FTA)은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안착시키는 결정적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FTA 발효 시 인도와 유럽 간 교역량이 2032년까지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기업들에는 인도 생산 기반을 활용한 유럽 시장의 우회 진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은 "인도가 대구·경북 주력 산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인도 생산 기반을 활용해 유럽과 중동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공급망 다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