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주유 50만원, 남는게 없다"…'최고가격제' 체감 못하는 화물차 기사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석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 화물차 운행을 멈췄어요."
5톤 화물차를 운행하는 A 씨는 20일 "다행히 차량 대출을 모두 갚아 운행을 멈출 수 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감가상각비까지 고려하면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급등한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25톤 화물차를 운행하는 B 씨는 "매달 할부금이 있어 차량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경기 노선 운송비가 35만 원 수준인데,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유가가 일부 하락했다고 하지만 체감할 정도가 아니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차량 할부금을 갚기 위해선 운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5톤 화물차 기사 C 씨는 "한 번 운행할 때 200~300리터의 경유가 드는데 유류비만 50만 원가량"이라며 "최고가격제가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일거리를 더 받아가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C 씨는 "상하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게소에서 틈틈이 잠을 잔다"며 "수입 대부분이 차량 대출금과 유류비로 나가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조치는 오는 26일까지 1차로 진행되며, 국제 정세 등을 고려해 2주 단위로 가격이 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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