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면 비룟값 뛰는데”…경북 과수·시설농가 '비상'

사과·참외 주산지 직격…비료·사룟값 연쇄 상승 우려

경북 안동시 농산물도매시장 경매장에 양광·감홍·시나노 골드 등 지역 과수농가에서 올가을 수확한 햇사과가 수북이 쌓여 있다.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비료와 사료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경북지역 과수·시설원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에너지·원자재발 농업 비용 압박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비료 가격 상승은 농가 경영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동·영주·청송 등 사과 주산지는 물론 참외 주산지인 성주·고령도 비료비와 에너지비 부담을 떠안게 됐다.

과수는 생육 특성상 비료 사용을 줄이기 어렵고, 시설원예의 경우 난방비도 함께 상승해 생산비 압력이 더 높다.

영천·상주 등 벼·채소 재배 지역 역시 비료 사용량이 많아 가격 상승 영향권에 포함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사료 가격이 6.17%, 비료와 질소화합물 가격은 4.49%, 농약 가격은 1.72%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질소비료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가스 가격 상승은 비료 가격 인상으로 직결된다. 인산·칼륨 비료도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비용의 영향을 받아 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다.

KREI는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비료 사용량이 많은 작물과 시설재배 농가의 경영비가 크게 늘고, 일부 농가는 재배 면적 축소나 경작 포기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생산량 감소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도 국제유가와 환율을 향후 물가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에너지 가격 충격이 농산물 가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경북도는 비료와 사료 가격, 유가, 환율, 물류비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도는 비료 가격 상승분의 80%를 지원하는데, 상승 폭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 스마트농업혁신과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비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