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카드' 나오나…"당락 떠나 후배 선전 위해 막판 고심"

"주변서 읍소에 가까운 요청…이달 말 출마 선언 예상"
"출마할 경우 보수 텃밭 대구 선거 판도가 요동칠 것"

지난해 5월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을 찾아 지역 대학병원장 및 대구의사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3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시장 선거의 당락을 떠나 지방의원으로 출마하는 대구 정치 후배들의 선전을 위해 막판 고심하고 있다. 이달 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 전 총리가 6·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히고 등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기류가 여권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식장에서 김 전 총리가 상주 역할을 한 시점을 이후로 일부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출마를 강력히 설득해 왔으며, 김 전 총리는 '삼고초려'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달 내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총리의 등판은 시장 선거뿐 아니라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 등 대구 전체 선거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유권자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대구 정치권과 여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 측 일부 인사는 선거운동 전략 수립에 들어갔으며,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원 요청을 물밑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장 출마를 극구 사양해 온 김 전 총리가 출마 가능성으로 돌아선 것은 '김부겸'이라는 '정치적 파급력'을 원하는 대구 정치 후배들의 읍소에 가까운 요청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 김 전 총리와 거의 유일하게 연락이 가능한 민주당의 한 원로는 "최근 김 전 총리와 통화했는데 출마 의지가 예전보다 강하고, 상당히 고민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 당락을 떠나 단체장과 지방의원으로 출마하는 후배들의 간곡한 요청을 선배 정치인으로서 못 본 척하지 못하는 성품 때문에 결국 (출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겸 한일의원동맹 회장(오른쪽)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6.16 ⓒ 뉴스1 김성진 기자

정치권은 '김부겸 카드'가 대구 유권자들의 표심을 뒤흔들 변수로 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던 그는 민주당의 대구 선거판 전체를 진두지휘했고, '김부겸 카드'는 적중했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50명이 무더기로 당선됐으며, 대구시의원도 4명이나 배출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예전에는 2%로 봤는데, 지금은 40%대까지 올라갔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현시점에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정치권 다른 관계자도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인지도나 정치적 파급력을 감안해 보면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 선거 판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추경호(대구 달성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등 현역 의원 5명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등 원외 인사 4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조만간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