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기' 대신 '오래 머물기'…MZ가 찾는 영주 느린 여행

소백산 산책형 트레킹·죽계구곡 물길…풍기인삼시장·카페거리
혼행·소규모에 부담 없는 코스…SNS 감성 공간 무섬마을도 인기

경북 영주시가 산·계곡·전통문화를 고루 갖춘 체류형 관광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뉴스1

(영주=뉴스1) 김대벽 기자 = 요즘 MZ세대의 여행은 '볼거리 나열'보다 공간의 분위기와 머무는 시간을 중시한다.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걷고, 쉬고, 기록하는 느린 여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북 영주시가 산·계곡·전통문화를 고루 갖춘 체류형 관광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영주 여행의 상징은 단연 부석사다.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소백산 자락 풍경은 '사진 한 장'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여백의 미'로 기억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선 자체가 여행의 속도를 낮추고, 고요한 사찰 분위기는 혼행·소규모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없다.

자연을 깊이 느끼고 싶다면 소백산 국립공원이 고를만한 선택지다. 능선과 초원이 어우러진 소백산은 전문 산행보다는 산책형 트레킹에 가까운 코스가 많아 사계절 체류형 자연 관광지로 활용된다. 봄철 철쭉과 겨울 설경은 사진·영상 기록에도 최적화됐다.

영주의 전통은 '체험형'으로 이어진다. 선비촌은 선비문화와 한옥 생활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단순 관람을 넘어 하룻밤 머무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통마을 특유의 고요함은 MZ세대가 선호하는 '조용한 여행'과 맞닿아 있다.

물과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도 영주의 강점이다. 죽계구곡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 코스로,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 비수기에는 한적함이 매력이다. 외나무다리로 유명한 무섬마을은 한 컷의 사진만으로도 여행의 무드를 설명하는 장소로, SNS 확산성이 높은 공간으로 꼽힌다.

미식은 영주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풍기인삼시장은 지역 특산물인 인삼을 중심으로 형성된 로컬시장으로, 최근에는 인삼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인삼을 활용한 디저트·음료 콘텐츠가 늘어나며 젊은 감각의 미식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주는 화려한 관광지보다 산·계곡·전통·로컬 미식이라는 분명한 색을 지닌 도시다. '많이 보고 떠나는 여행지'가 아니라,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무는 여행지'다. 고요한 자연과 선비문화가 어우러진 영주는 MZ세대가 찾는 느린 여행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추천 1박2일 코스

△1일차 부석사 풍경 감상→선비촌 한옥 체험 숙박→풍기인삼시장 로컬 먹거리 탐방

△2일차 소백산 국립공원 산책형 트레킹→죽계구곡 물길 산책→무섬마을 외나무다리→인삼 카페거리 디저트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