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문무대왕면 산불 강풍타고 보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접근(종합)

진화율 23%로 급격 하락…불국사·석굴암 있는 토함산 번질까 우려

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안동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2.8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주=뉴스1) 이성덕 최창호 기자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이 겹치며 문화재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40분쯤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 23%로 집계됐다.

앞서 진화율이 60%까지 올라갔으나 강한 바람이 불면서 20~30%대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여건도 악화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 기준 경주 탑동관측소에서 관측된 풍속은 초속 7.1m이며, 실효습도는 26%로 매우 건조한 수준이다.

현재 불길은 입천리 인근 야산에 머무르고 있지만 바람 방향에 따라 북쪽이나 남쪽으로 확산할 경우 문화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쪽에는 보물 581호인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화재 지점에서 2㎞ 떨어져 있으며, 사찰인 기림사도 인근에 있다.

남쪽에는 경북도 지정 국가 유산인 두산서당이 위치해 있으며, 화재 지점과의 거리는 3.2㎞다.

또 불길이 불국사와 석굴암 등이 있는 토함산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불교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현재까지 토함산 쪽으로 불길이 근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상황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불길이 확산할 경우 문화재 보호를 위해 방염포를 설치하거나 일부 문화재를 긴급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화재 확산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