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행정통합 인센티브' 방침에 대구·경북 정치권도 술렁
"빨리 결단해야" vs "선거 이벤트 불과"
경북지사·대구시장 대행 20일 회동 예정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행정통합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부여 방침에 따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시작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6·3 지방선거를 앞둔 출마 예정자들도 저마다의 의견을 피력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행정통합은 대구·경북이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시작하지 않았느냐"며 찬성론을 꺼내 들었다.
주 의원은 "우리(TK)가 설계도, 초안까지 다잡았는데 정작 밥상은 남들이 먼저 받게 생겼다"며 "남들은 신발 끈 묶고 전력 질주하는데, 정작 대구·경북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적었다.
그는 "호남과 충청은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거를 치르고 7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리도 같이 가야 한다"며 "이번 선거 전에 통합하지 못하면 최소한 4년 후인 다음 선거전까지는 통합이 불가능하고, 그때는 이미 알짜 공기업, 알짜 국책사업들이 모두 다 가버린 뒤"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대로 구경만 하다가는 훗날 지금에 대한 평가가 역대 대구·경북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큰 결정 실패로 평가될 수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홍의락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당장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행정통합 논의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었다. 수년간 쟁점은 정리됐고, 과제도 충분히 드러났다"며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결국 남은 것은 결단"이라고 전했다.
올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지사 또한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통합은 오래 준비한 TK가 동참해야 제대로 진행된다"며 "이번이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 대전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고 도의원들과 상의하겠다. 도민 의견을 폭넓게 듣고 국회의원과도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일 도청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 과정에서 낙후 지역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감내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균형 발전을 확고히 해 TK 공항 조기 건설 등 대구·경북 전체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 강한 대구·경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부에선 TK 행정통합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경북지사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북도는 도청을 경북 북부권으로 옮긴 현실에서 행정통합이 북부권 균형발전에 도움 되지 않을 것이란 주민 걱정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도의회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그 결과, 특별법 초안은 언론 발표용으로 사용된 후 아무 후속 조치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론은 지방 선거용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없을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철우 지사를 향해 "이제 와 당장 가능하지도 않은 행정통합론을 다시 꺼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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