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농촌' 시험 나선 청송군
돌봄·교육 정책 집중…정주 여건 개선도 추진
- 김대벽 기자
(청송=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 청송군이 돌봄과 교육을 핵심 축으로 한 정주 여건 개선에 나서며 '아이 키우기 좋은 농촌'이라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보다 생활밀착형 돌봄·교육 정책으로 해법 찾기에 나선 것이다.
10일 청송군에 따르면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으로 이어지는 공공 돌봄 체계 강화가 군의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설정됐다.
군은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초등 돌봄교실과 돌봄 공간을 연계하고, 맞벌이 가정과 귀농·귀촌 가구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데 행정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한 '작은 학교 살리기' 기조가 청송군의 돌봄·교육 정책의 핵심이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놓인 농촌 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돌봄·체험·마을 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해 학교 존치와 지역 공동체 유지를 꾀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체험형 교육을 통해 학생 수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의 예산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군은 교육·돌봄 관련 사업에 군비와 도비를 매칭해 투입하고, 보육·교육·돌봄을 개별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 정책으로 묶는 방식을 택했다. 단기 성과 위주의 출산 장려금 정책보다 우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경북도와 도의회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도의회는 앞서 행정사무 감사와 정책 점검을 통해 "농촌지역 인구 문제의 해법은 돌봄과 교육에서 시작된다"며 농촌형 돌봄 모델과 교육 인프라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의 정책 방향은 이런 광역 차원의 문제 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뉴스1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지방지킴 대상'의 평가 기준 또한 이 같은 시도와 맞닿아 있다. 지방지킴 대상은 인구 늘리기, 돌봄, 교육, 정주 여건 개선 등 10개 항목을 기준으로 지자체의 지방소멸 대응 성과를 평가하고, 결혼·출산·육아·교육환경 개선 실적과 주민 체감도를 주요 지표로 삼는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돌봄 인력 확보의 어려움, 소규모 학교 유지에 따른 재정 부담, 교육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이 청송군의 숙제로 꼽힌다. 군 안팎에서는 "농촌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선택지가 되려면 돌봄과 교육이 일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농촌은 아이 키우기 불리한 곳이 아니라, 안전성과 공동체성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돌봄과 교육을 결합한 청송형 정주 모델을 만들어 인구 감소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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