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3선이냐 보수 탈환이냐'…영천시장 선거 3자 구도 가시화

국힘, '잃어버린 8년' 시장직 되찾을까
최기문 시장, 경북 첫 '무소속 3선' 도전

위쪽 왼쪽부터 김경원, 김병삼, 김섭, 박영환. 두번째줄 왼쪽부터 윤승오, 이동민, 이영수, 이정훈. 세번째줄 왼쪽부터 이춘우, 정우동, 최기문 (가나다 순)/뉴스1

(영천=뉴스1) 정우용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이후 1년여 만인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경북 영천시장 선거는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현직 시장과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군 간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정권이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시민들이 무소속의 최기문 시장을 '3선'으로 밀어줄지, 보수 후보나 집권당인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천지역은 보수색채가 강한 곳이지만 최근 2차례 지방선거에서 연속으로 '무소속 시장'을 뽑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최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면 국민의힘 텃밭에서 경북 유일의 '3선 무소속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2차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무소속 후보에 시장을 내줘 '지역구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반드시 보수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최 시장의 '3선 피로감'을 최대 약점으로 보는 국민의힘에서는 김병삼 전 부시장, 김섭 전 시 고문변호사, 박영환 전 경북도의원, 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공약을 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춘우·윤승오 경북도의원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천과 구미, 포항을 전략 지역으로 정한 민주당에서는 중앙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역 이슈 공약화 등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8년 만에 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수 대통령실 농축산비서관, 정우동 전 영천경찰서장, 이정훈 전 민주당 경북도당 기획조정국장, 이동민 경북도당 대변인 등이 자천타천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마을 이장 출신으로 민주당 도당 위원장을 지낸 '농부 출신' 이 비서관이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영천시장 선거는 무소속 현역 시장의 3선 도전과 보수 정당의 탈환 시도, 여당의 지역 확장 전략이 맞물린 3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출마 예상자만 6~7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천 후유증 없이 단일 후보를 낼 수 있을지가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