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 출마 러시' 경북도의원 59명 중 15명 도전 예상

도의원 출신 시장·군수 5명 롤모델 떠올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경북도의원들의 ‘한 단계 도약’을 향한 정치 행보가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경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경북도의원들의 '한 단계 도약'을 향한 정치 행보가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12대 의원 59명 중 국민의힘 소속 56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가운데 현재까지 시장·군수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검토 중인 도의원은 15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정가에서는 "경북 22개 시·군 중 5곳의 현직 단체장이 '도의원 출신'이라는 점이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현일 경산시장과 박현국 봉화군수는 10·11대 도의원, 김하수 청도군수는 9·11대 도의원 출신이다.

또 강영석 상주시장은 9·10대, 윤경희 청송군수는 7대 도의원을 지냈다.

이들은 재선 이상 도의원들 사이에서 ‘성공 사례’로 회자되며 정치적 롤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에서는 박용선(3선)·이칠구(재선)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도의원은 대외 활동과 SNS를 통해 인지도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도의원은 포항시의장 출신이라는 경력과 지역 기반을 앞세워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안동에서는 권광택(재선)·김대일(재선) 도의원이 시장 선거에 도전한다.

권 도의원은 행정보건복지위원장으로 지역 현안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고, 김 도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도청 소재지인 안동의 균형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영주에서는 박성만 도의장이 시장 선거에 뛰어든다. 5선인 박 의장은 오랜 정치 경력과 지역 사정에 밝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영천에서는 윤승오(재선)·이춘우(재선)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도의원은 교육위원장, 이 도의원은 기획경제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도의회에서 높은 위상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상주에서는 남영숙(재선)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농수산위원장 출신으로 농업 중심 도시인 상주의 정책 대안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의성에서는 이충원(초선)·최태림(재선) 도의원이 군수 선거에 도전한다.

이 도의원은 초선이지만 일찌감치 사무실을 마련해 인지도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고, 최 도의원은 행정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며 현장 중심의 민원 해결형인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송에서는 임기진(비례·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민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청도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기획경제위원장을 역임한 이선희(재선) 도의원이 군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가 출마한다면 도의원 출신인 김하수 현 군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커 치열한 선거 구도가 예상된다.

성주에서는 정영길(4선) 도의원이 군수 선거에 나선다.

농수산위원장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내며 지방 정치 전반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예천에서는 도기욱(4선) 도의원이 군수 출마 의사를 밝혔다.

기획경제위원장과 부의장을 역임하며 경북도청 신도시 발전에 힘써왔다.

울릉에서는 남진복(3선) 도의원이 군수에 도전한다.

공무원 출신인 그는 농수산위원장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수 출마를 준비하다 도의원으로 선회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도의회가 사실상 지방선거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도정 성과와 지역 기반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