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선거는 전·현직 '리턴 매치'?…"국힘 공천이 관건"
현 김장호 시장 대 민주당 장세용 전 시장 맞대결 예상
"보수세 강하지만 국힘 공천 잡음 없어야"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북 구미시장 선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켜 경북에서 유일하게 시장과 기초의원 10여 명이 당선된 곳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내년 6·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장호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김일곤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영개발본부장과 심학봉 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경북도,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잔뼈가 굵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는 김 시장은 지난 4년간 저돌적인 행정을 펼쳐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유치하며 '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고 산업도시 이미지에 문화·관광·청년도시 이미지를 입혀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곤 본부장은 구미 선산 출신으로 경북도 예산담당관과 대변인, 김천시 부시장을 거쳤고 내년 6월 임기가 끝난다. 김 본부장은 "아직은 출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임기 전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심학봉 전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향후 제 역할이 분명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책임감 있게 판단하겠다"며 "시민들의 요구가 많으면 선출직에 다시 한번 도전해 구미 발전을 위한 일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민주당에서는 '어게인(AGAIN) 2018'을 외치며 과거 승리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젊은 현직 시장'에 맞설 '젊은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장세용 전 시장을 '1순위'로 보고 있으며, 김철호 민주당 구미갑 지역구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살려 중앙당에서 '제3의 인물'을 내려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세용 전 시장은 "당이 필요로 하면 당연히 나갈 것이고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살려 지역을 다시 부흥시킬 개발 공약과 국비 지원 등을 무기로 민심에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호 위원장은 "여러번 떨어져 출마를 진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내란사태 이후 중앙당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돼 집권 여당 후보로서 지역을 발전시킬 확실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정가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김장호 시장과 장세용 전 시장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공천이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보수표가 분산되면 민선 7기 시장선거 때처럼 민주당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구미에는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많아 진보진영 표가 30%가량 나온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 의원은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받을 사람과 받지 못할 사람의 경쟁력과 도덕성, 사회 기여도 등을 계량시스템화해 공천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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