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교도소 후적지 절반 군비로 개발…'달성 아레나' 건립

절반은 500세대 공동주택·청년창업지원시설 예정

대구 달성군 화원읍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토지이용계획도.(대구 달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달성군이 옛 대구교도소 부지의 절반을 군비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9일 달성군에 따르면 법무부가 운영해온 대구교도소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기획재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가 부지가 국유재산 선도사업지로 지정됐다.

국유재산 선도사업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국유지를 활용해 개발하는 것으로, 수백억~수천억 원 규모의 공공개발이 일반적이고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해 속도가 더디다.

그러자 달성군이 "전액 군비로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달성군이 교도소 후적지 10만5560㎡(3만2000평)를 통합 개발할 계획을 내놓자 기획재정부는 "국유재산 선도사업지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대구시, 기재부, LH와 협의를 거쳐 전체 부지의 절반만 개발하기로 조정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사업 시행사인 LH는 개발사업 승인과 건물 철거 등 행정 절차에 착수했으며,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용도별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조감도.(대구 달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달성군은 5만1258㎡(1만5501평)를 문화시설 용지로 개발하고, LH는 2만556㎡(6200평)에 500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3110㎡(940평)에는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며, 대구시는 1만6033㎡(4800평)에 청년 창업지원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달성군이 건립을 추진하는 문화시설 '달성 아레나(Arena)'는 2031년 착공, 2033년 준공이 목표다.

2000~30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전시장 등을 갖추게 될 '달성 아레나'는 도시철도1호선 화원역에서 도보 3분 거리다.

달성군은 2023년 대구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지만 실내 공연장과 전시장이 없어 '100대 피아노 축제'나 '대구 현대미술제' 등 야외 중심 행사 운영에 제약을 받았다.

한편 1971년 개청한 옛 대구교도소는 50년 넘게 화원읍 중심지에 자리해 고도 제한, 주거 가치 하락 등으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다가 2023년 11월 하빈면으로 이전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재정 상황에 따라 3500억 원을 일시 납부할지 분납할지 검토 중"이라며 "복합문화시설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주민에게 제공하는 시설이며, 매입 후 부지는 군 자산으로 남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