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대포통장 모집책 "출국 제안한 적 없다"
"돈 필요하다고 해 작업대출팀장 소개해줬을 뿐" 주장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살해당한 대학생 박모 씨를 출국시킨 혐의로 기소된 A 씨(25)가 혐의를 부인했다.
A 씨는 24일 대구지법 제11형사부 이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사망한 대학생에게 작업대출팀장을 소개해 줬을 뿐"이라며 "출국을 제안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작업대출'은 대학생 등 대출이 어려운 사람에게 접근해 급여명세서 등 서류를 조작해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도록 중개하고 고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A 씨 측에 따르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살해된 박 씨가 '돈이 필요한데 대출을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함께 일하던 작업대출팀장을 소개해줬고, 이후 작업대출팀장 지시로 박 씨와 함께 온라인에 작업대출 관련 글을 올려 사람들을 모집했다고 한다.
박 씨는 작업대출팀장으로부터 '통장 등을 캄보디아로 전달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는 당시 박 씨에게 "캄보디아로 가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며 말렸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작업대출인줄 알았는데 보이스피싱 관련 일이었다"며 "팀장과 박 씨가 소통한 일엔 관여한 적이 없고, 옆에 있다 보니 관련 내용을 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간 후 현지에서 중국인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됐다가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에서 부검 등을 거쳐 화장된 박 씨 유해는 10월 21일 경북 예천의 집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A 씨를 박 씨 명의 대포통장을 넘겨받은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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