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소싸움대회 예산 미편성에 동물보호단체 "환영"
동물학대 논란 속 전국 4개 시·군은 내년 예산 편성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달성군이 동물권 존중 등을 이유로 내년 소싸움대회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자 동물보호단체가 환영 입장을 밝혔다.
15일 동물해방물결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주관·주최하는 민속 소싸움 경기에 전국 4개 시·군이 내년에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달성군 등 6개 시·군은 예산을 잡지 않았다.
동물해방물결 측은 "올해 2월부터 4개월간 전국에서 열린 소싸움대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기간 131경기 중 소가 싸움을 회피하거나 충돌을 거부해 무산된 것이 54경기였고, 살코줄을 당기는 방식으로 싸움이 이뤄진 77경기 중 48경기에서 출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조사 결과만 봐도 소싸움은 동물보호법 제10조2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 때문에 동물을 학대하는 소싸움에 수십억 원의 혈세가 지원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녹색당도 "대구시와 달성군의 '소싸움 지원 예산 미편성' 결정을 환영한다"며 "동물권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올해 열린 달성소힘겨루기대회에 2억여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며 "반대 민원과 다른 지자체 상황 등을 고려해 대구시와 달성군이 예산을 되살리거나 추경 편성을 시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싸움을 동물 학대의 예외로 규정하는 법령은 헌법이 지향하는 생명 존중의 가치와 상충하는 시대착오적 법령"이라며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 폐지와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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