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성공'에 군·경찰·자원봉사자들의 숨은 조력 '빛났다'(종합2보)

자원봉사자 "한국을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
경북도, 정상회의 기간 전 영역 컨트롤

이재명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오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주=뉴스1) 김대벽 최창호 이성덕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폐막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면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면밀한 준비, 군, 경찰, 자원봉사자 등의 헌신이 뒤따랐던 것으로 평가됐다.

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24년 중반 경주가 개최지로 확정된 직후 'APEC 성공개최추진위원회'가 출범됐다.

국회 'APEC 지원 특별위원회'도 지난 4월과 6월 두차례 경주 현장을 점검했다.

경북도는 개최 100일을 앞두고 의전·문화·숙박 분야 세부 윤곽을 확정하고 1000개 체크리스트를 정해 기획행사 등 세부조직과 담당을 정비했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의전·수송·숙박을 통합 관리하며 VIP 동선, 숙박 배정, 의료 지원, 헬프데스크 운영 등 전 영역을 컨트롤했다.

'보이지 않는 주인공' APEC 자원봉사단 200명도 제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경주 보문단지 일원에서 통역·안내, 의료 지원,교통 정리, 환경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경북대 통역 봉사단에 참여한 대학생 김 모 씨는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Welcome to Gyeongju' 한마디에 외국 참가자들이 미소로 답해줬을 때 자부심을 느꼈다"며 "K-컬처의 중심에서 한국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새마을회 자원봉사자들은 회의장 주변과 숙소 구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교통 통제구역에서 참가자 이동을 도왔다. 새마을문고 경북지부 관계자는 "작은 봉사지만 경북을 깨끗하고 친절한 도시로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경북이 더 이상 지방이 아니라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 됐다"며 "APEC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서막"이라고 밝혔다.

이어 "APEC 비즈니스 허브를 경주 황룡원 일대에 상설화하고 기업투자지원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AI·반도체·바이오헬스, 그리고 K-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해외기업 유치와 국내 복귀기업(리쇼어링) 지원을 강화해 경북을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PEC 폐막과 함께 2일 낮 12시부터 경주톨게이트(TG)에서 보문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주요 진입 도로와 회의장 주변 통제 구간이 단계적으로 해제돼 시민과 관광객 이동이 정상화됐다.

현재 보문단지 일대에서는 경북도 APEC 지원단과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시설물 철거 및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폐막식 이후 출국 일정과 시민 이동이 겹쳐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