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등 글로벌 CEO 경주 도착…보문단지 교통 통제 강화(종합)
순두부 골목 등 식당가는 임시 휴업 들어가기도
- 정우용 기자, 김대벽 기자, 최창호 기자, 신성훈 기자, 이성덕 기자
(경주=뉴스1) 정우용 김대벽 최창호 신성훈 이성덕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인사들이 경북 경주에 집결했다.
31일 전용기로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한 젠슨 황은 공항 로비에서 시민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그는 시민들이 "젠슨 황, 젠슨 황"을 연호하자 미소를 지으며 "환대에 감사하다.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인사했다.
젠슨 황이 의전차량을 타고 경주로 이동하기 전 포항시에선 그에게 지역의 기업 투자 환경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이 공항에 도착한 모습을 본 시민들은 "인터넷과 TV로만 본 세계적인 유명 인사를 가까이서 보고 다가와 덕담을 해주니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경주에 도착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APEC 본회의 개막 세션 후 이철우 경북지사의 안내로 불국사, 경주 민속공예촌, K-테크 전시관 등을 찾았다. 불국사 대웅전과 다보탑·석가탑을 관람한 그는 "신라의 예술미가 인상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주민속공예촌에서는 도예 명장의 토기 제작 시연을 지켜봤고, K-테크 전시관에서는 2차전지·에너지·조선 등 첨단산업 전시를 둘러본 뒤 로봇 초상화 제작 체험에도 참여했다.
이 지사는 "IMF 총재의 방문은 경주의 천년 문화와 대한민국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주역에서는 APEC 기념 굿즈 팝업스토어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갓 모양의 상품과 까치호랑이 배지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풍경과 석굴암 조명 상품을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경주 곳곳에선 교통 통제가 강화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보문단지 일대 특급호텔과 회의장 주변은 엄격한 보안 조치로 일부 객실 예약이 어려웠고,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APEC 회의 공식 일정이 종료되는 11월 1일까진 이들 지역의 이동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주시도 11월 1일 오후 2시까지 경주TG~HICO 구간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보문단지 일대 식당가와 관광 상권이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순두부 골목' 등의 일부 음식점은 예약 취소와 방문객 감소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택배·식재료 배송 지연으로 일부 업소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31일 오후 예정돼 있던 'APEC 정상회의 기념 불꽃 쇼'를 대규모 인파와 교통·경호 상황을 고려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APEC 폐막을 앞두고 보문단지 일대의 원활한 행사 운영과 시민 안전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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