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저트'에 푹 빠진 외국인 관광객…'경주 십원빵' 등 인기

[경주 APEC] 교통 통제로 회의기간 관광객 수는 줄어

31일 경북 경주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간식 '황남쫀드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5.10.3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경주=뉴스1) 이성덕 기자 =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K-디저트'에 푹 빠졌다.

낮 기온이 19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의 대표적 명소인 황리단길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눈길을 끈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손에 어김없이 들려있는 '경주 십원빵' '황남쫀드기' '우엉김밥'이었다.

'황남쫀드기'를 판매하는 가게 앞에선 쫀드기 제조 과정이 신기한 듯 외국인 여성이 휴대전화로 가게 안을 촬영했다. 그는 쫀드기를 받아 든 후에는 기념사진을 남겼다.

31일 경북 경주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에서 상점 직원이 검은색 갓을 착용한 채 홍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경주 십원빵'을 산 중화권 관광객은 "많은 사람이 이 빵을 들고 있어 구매했다"며 "빵을 베어 물면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입소문을 탄 끈 김밥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간식으로 꼽혔다.

한 외국인 여성은 '우엉김밥'을 산 후 가게 앞 벤치에 앉아 휴대폰으로 '케데헌'을 시청하고 있었다.

'케데헌' 열풍으로 '갓'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이곳 상점 직원들도 검은색 갓을 쓴 채 홍보 전단을 돌렸다.

한 직원은 "외국인들이 갓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곤 한다"고 말했다.

31일 경북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에서 관광객들이 재기차기를 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그러나 1일 경주시가 제공한 한국 관광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APEC 회의 일정이 이어지던 지난달 27~30일 나흘간 경주 황리단길 방문객 수는 9만 19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2만 3408명보다 26.9% 감소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차량 통제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