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탈춤축제 외국인 무용수에 또 성추행…시의원 이어 모텔업주

지난 5일 이집트 공연단원 집단항의, 관리자가 경찰 신고
지난달 27일엔 몽골 2명에 '부적절 신체접촉'…업주 사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관광객들과 외국 무용단들이 춤을 추고 있다.(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10.31/뉴스1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최근 경북 안동시의원이 탈춤축제 현장에서 미성년인 외국인 무용수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의원직에서 제명된 가운데 유사한 성추행 사건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안동탈춤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이달 5일 오전 1시쯤 모텔에 투숙한 이집트 공연단 여성 무용수의 숙소에 모텔 사장이 객실 문을 무단으로 열고 침입했다.

그러자 이집트 공연단원들이 로비에서 집단 항의했고, 공연 관리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축제 이틀째인 지난 9월27일에는 몽골 공연단 미성년자 무용수 2명이 같은 숙소의 사장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해 몽골 공연단이 항의했다. 업주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

몽골 공연단은 이후 숙소를 옮겼으며,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집트 공연단 사건과 관련 이달 중순 숙소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몽골 미성년자 공연단 사건도 추가로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탈춤축제 관계자는 "이집트 공연단과 몽골 공연단의 숙소가 같은 곳으로 숙소 사장이 두번이나 성추행을 일삼았다. '성추행 페스티벌'로 소문 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축제를 운영하는 주최 측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운영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나 피의자 처벌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월27일 안동시의원 A 씨가 탈춤축제 중 튀르키예 미성년자 무용수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해 의원직에서 제명됐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