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까지 준비한다'…경북도, APEC 참가국별 '향기 맞춤' 서비스 제공

"국가별 선호도 분석…공항·호텔·회의장 등 주요 시설에 적용"

이철우 경북지사는 APEC 정상회의 참가 정상들이 숙박하는 베니키아 스위스 로젠호텔에서 통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응대 상황을 점검하고 객실 위생·시설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2025.10.16/뉴스1 ⓒ News1 김대벽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를 맞아 주요 시설 내 향기 환경을 국가별로 맞춤 조성하는 '향으로 느끼는 서비스 외교'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APEC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시설 화장실과 숙박시설에 공간별 향기 프로파일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도에 따르면 각 공간 목적에 따라 향기를 세분화해 공항·컨벤션센터·호텔 로비는 신선함과 안정감을 주는 향기, 회의실과 라운지는 집중력과 편안함을 돕는 향기, 전시·문화 공간은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향기를 적용할 계획이다.

돈도는 "'향이 있다'는 느낌보다 '공기가 좋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목표로 은은하면서도 부담 없는 공용 향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는 회의 참가국 문화권에 따른 향 선호도를 반영해 유럽인들이 머무는 공간엔 라벤더·로즈·머스크·시트러스 계열 향을, 북미엔 바닐라·코튼·프레시 시트러스·우디 향을 중심으로, 남미권엔 열대 과일 향·코코넛·재스민·파촐리 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동북 아시아권엔 라이트 플로럴·그린티·비누 향·머스크, 동남아시아권엔 재스민·샌달우드·레몬그라스·코코넛 향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센터에 대해선 21개국 기자단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문화적 편차가 적고 모두 공통적으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공기' 중심의 향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북도가 전했다.

양금희 도 경제부지사는 "향, 소리, 빛, 질감, 온도, 공기 등은 사람의 오감을 안정시키는 현대 선진 서비스의 핵심 요소"라며 "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섬세하고 품격 있는 서비스 수준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