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범죄단체 적발…7명 구속 기소

중국인 총책 콜센터 조직 '고수익 알바'로 한국인 유인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와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뉴스1 자료) ⓒ News1 DB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로맨스 스캠 범죄단체가 적발됐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근정)가 최근 캄보디아 시아누크에서 조직적으로 로맨스 스캠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계좌 유통 사범 A 씨(37)와 콜센터 팀원 B 씨(39)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

대포통장 양도 제보를 확인하던 검찰은 대포통장이 로맨스 스캠 범행에 사용된 단서를 포착하고 계좌추적과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수사 결과 중국인 총책이 운영하는 콜센터 범죄조직은 한국인 조직원에게 직장동료 등에게 '고수익 알바' 등으로 유인했다.

A 씨는 2022년 3월부터 3년간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계좌 접근 매체를 유통하고, 사기 피해금을 인출·은닉한 혐의다.

또 B 씨는 지난 2월 콜센터 팀원, 중간책과 공모해 캄보디아 시아누크에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에 가입한 후 '조건 만남'이나 주식투자를 유도하는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1억9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콜센터 범죄조직은 '주식·코인사기팀'과 '조건만남팀'으로 나눠 주식·코인사기팀에서 경력을 쌓은 후 조건만남팀으로 승급하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이 조직은 범행에 성공한 조직원에게 피해금의 3~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며 범행을 독려했다.

대구지검은 총책 등 공범과 캄보디아 다른 지역의 콜센터 범죄조직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씨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1월3일 대구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