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기업에 '우수디자인 상' 몰아준 디자인진흥원
[국감 브리핑]구자근 "10년간 40%가 중국 '마이디어' 제품"
"국내 기업들 벼랑끝 몰렸는데"...제도 개선 필요 제기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중국 가전기업에 '우수디자인(GD)' 인증과 함께 홍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1985년부터 국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GD 마크를 부여하고, 온라인 홍보·전시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된 제품 가운데 약 40%인 86개가 중국 기업인 '마이디어(Midea)' 제품이다.
'마이디어'는 중국 톱3 가전 회사로 최근 저가 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우수디자인(GD) 상품선정 제도가 국내시장을 위협하는 중국기업의 품질을 인증하고, 홍보·전시까지 지원한 셈이다.
이에 대해 디자인진흥원 측은 "2013년부터 중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 중국을 거점으로 해외 홍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구 의원은 "국내 기업이 벼랑 끝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중국 가전기업에 국내 최고 권위인 GD 훈장을 수여하고 홍보 지원까지 하는 것은 산업 역행"이라며 "국내 산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 운용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ewso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