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대학생 납치·살해' 국내 모집책 검거
"동료들이 통장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 유도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범행을 공모한 이들 중 일부가 지난달 중순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대포통장 알선, 폭행, 협박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텔레그램 등으로 은신처를 옮기며 활동해 수사가 쉽지 않지만, 붙잡은 조직원을 통해 총책까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는 지난 7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납치·실종됐다.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 A 씨는 한국인으로 박 씨에게 접근해 "캄보디아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 출국 뒤 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이 박 씨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박 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해 왔고, 이에 가족들은 캄보디아 주재 우리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박 씨는 올 8월 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박 씨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경찰 측은 박 씨 출국 경위에 대해 "캄보디아에서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박 씨 시신 송환·인도와 관련해선 외교부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모집책은 잡아봤자 의미 없고, '상선'을 잡아야 하는데 보안이 생명"이라고 전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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