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 그리워" 동대구역·포항역 '북적'

큰 배낭·캐리어 든 귀성객들 표정은 밝아
철도공사 대구본부, 연휴 기간 69만명 수송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된 2일 오후 경북 포항 KTX역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먼 길을 온 손녀를 반갑게 맞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대구·포항=뉴스1) 이성덕 최창호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와 경북지역 주요 역마다 일찌감치 귀성·역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큰 배낭이나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닌 귀성객들의 발걸음과 표정은 밝아보였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27도, 습도가 54%까지 올라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이자 많은 귀성객들이 찬 음료를 든채 바삐 고향길을 서둘렀다.

"하루 연차 휴가를 내 열흘을 쉰다"며 서울발 열차를 타고 일찌감치 대구에 도착한 직장인 김지민 씨(30대·여)는 "오전에 근무를 끝내고 일찍 내려왔다.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이 그리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랜만에 고향 대구에 내려왔다"는 최상진 씨(40대)도 "서울에서의 삶이 팍팍해 오랫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며 "연휴가 길어 편한 마음으로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결혼해 첫 명절을 맞은 박지훈 씨(30대)는 "장인·장모에게 인사하러 대구에 오게 됐다"며 "아내의 고향이어서 무척 설렌다.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된 2일 오후 경북 포항 KTX역에서 한 시민이 죽도시장에서 구매한 문어가 담긴 박스를 들고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다.2025.10.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같은 시각 포항역에도 귀성·역귀성객들로 붐볐다.

서울 등지로 떠나는 일부 역귀성객들의 손에는 포항산 생선이 든 박스가 보였다.

천안에 사는 아들을 기다리던 A 씨(60대)는 손녀가 기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뛰어가 "어디 보자 우리 손녀"라며 품에 안았다.

A 씨는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좋다"며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는 오는 12일까지 귀성·귀경길 혼잡 완화를 위해 동대구역 기준 KTX 59회, 일반열차 76회를 증편 운행한다.

오는 12일까지 하루 평균 수송량은 6만3000명, 연휴 기간 총수송량은 69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