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경주 현수막' 논란에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사과"

전대욱 사장 대행 "총리실과 별도로 감사 진행…책임지겠다"

전대욱 한수원 경영부사장(사장 직무대행, 왼쪽 두번째)이 2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상공회의소에서 최근 논란이 된 '한수원 홍보 현수막' 게첨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경영부사장)이 22일 경북 경주시 상공회의소에서 최근 논란이 된 '한수원 홍보 현수막'과 관련해 사과했다.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수막에 나온 문구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에서 감찰 중이며, 한수원 감사실에서도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해당 현수막을 게첩하기 전 문구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선 "본사(한수원)에선 어떤 내용도 전달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그는 "현수막 사건은 한수원 지원사업을 알리려는 취지였으나, 그 과정에서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과 경주 시민께 큰 상처와 불신을 준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15일 오전 경주 시내와 월성원자력발전소 주변에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 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 문구가 적힌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일자 2시간여 만에 철거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 경주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너무 모욕적"이라며 "사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