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마약류 약물 ADHD 치료제 청소년에 처방 급증
서미화 "작년 대구 8만6000여건·경북 2만7000여건…오남용 막아야"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와 경북에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 처방 건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기도 해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지만 불면과 식욕 저하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만 19세 이하 청소년의 ADHD 치료제 처방은 2022년 86만9198건에서 2023년 112만2298건, 지난해엔 136만7739건으로 매년 급증했다.
대구와 경북의 상황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처방 건수는 2022년 5만6519건, 2023년 7만2853건, 지난해 8만6737건으로 2년 새 50% 넘게 늘었다.
경북도 1만6732건(2022년) → 2만2621건(2023년) → 2만7495건(2024년) 등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ADHD 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병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진단과 치료를 통해 학업과 생활의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제의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꼭 필요한 환자 외에도 일반 청소년들까지 무분별하게 처방받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3년간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전국적으로 278건에 달했다.
이 중 연령이 확인된 83건 중 절반이 넘는 47건이 19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식욕 감소, 불면, 구토, 두근거림, 틱과 같은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서 의원은 "ADHD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건 긍정적이지만, 처방이 급증하는 만큼 안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마약류 약물인 ADHD 치료제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처방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