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교육청 "공무원 사칭 물품 주문 주의"…포항 등서 피해

경북교육청은 9일 최근 본청 소속 공무원 명의를 도용해 소상공인을 상대로 물품 주문을 시도하는 사칭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경북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경북교육청은 9일 최근 본청 소속 공무원 명의를 도용해 소상공인을 상대로 물품 주문을 시도하는 사칭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경북교육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소방본부와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경북지역에서 소방관과 교육청 공무원을 사칭해 고가 장비나 물품의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과 업체에 주의를 당부했다.

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접수된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는 14건에 달한다. 사기범들은 실제 소방공무원 명의나 위조 명함, 가짜 구매확약서를 내세워 업체에 접근한 후 물품 선납품이나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지난 7월 경북 포항에선 오천119안전센터 직원을 사칭해 "자동심장충격기(AED) 60개가 긴급히 필요하다"며 1억 1500만 원을 송금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8월엔 영천에서 금호119안전센터 직원을 사칭해 AED 구매 대행을 요청해 58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성주·영덕·경주·청송·영주·경산·구미·울진 등지에서도 방화복, 특수장갑, 천막 등 고가 장비를 노린 유사 범행이 잇따랐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소방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거나 비공식 구매확약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수상한 정황이 있으면 반드시 소방서나 본부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도 최근 본청 소속 공무원 명의를 도용한 물품 주문 사기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경북교육청 A 주무관' 명의로 주문 확인 전화를 받았단 업체들의 신고가 이어졌고, 교육청 콜센터에도 실명 확인 문의가 접수됐다.

도교육청은 이를 경찰에 신고하고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며, 전 소속 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사례를 전파하고 각급 기관 홈페이지 알림창을 통해 학생·학부모·지역사회에 주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