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술렁이는 대구시장 선거…하마평에 여야 20여명 거론

주호영·추경호·유영하 등 현직의원 거론…전한길 씨 등판론도
민주당, 새 인물 발굴 작업 속 김부겸·홍의락 추대론 부상

차기 대구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수많은 후보가 거론돼 차기 민선 9기 대구시정을 누가 잡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4월 대권에 도전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사를 나서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4.11/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차기 대구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수많은 후보가 거론돼 차기 민선 9기 대구시정을 누가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악재를 맞은 상황에서도 보수 텃밭 민심을 안고 있는 국민의힘과 범야권에서는 10여명이 거론된다.

특히 기존부터 하마평이 돌던 이들 인사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스피커' 역할을 해 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등판론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선거인 데다 유력 후보가 없어 범보수 인사 다수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들은 인지도가 높은 현직 국회의원들로, 주호영(수성구갑)·윤재옥(달서구을)·추경호(달성군)·유영하(달서구갑) 의원이 차기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회 최다선(6선) 중 한 명인 주호영 의원의 시장 선거 출마는 정치권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경북 울진이 고향이라서 경북도지사 후보군에도 포함되고 있다.

윤재옥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김상훈(서구) 의원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보여준 소통력과 중재 능력이 강점이다.

추경호 의원은 행정과 정치 분야 모두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내기까지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점이 강점이다.

다만 12·3 불법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특검 수사가 출마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한 유영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으로 활동하면서 쌓인 높은 인지도와 한 차례 시장 선거를 치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임 제한선인 3선까지 단체장을 역임한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이들은 3선 단체장을 하면서 쌓은 다양한 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과 재선의 조재구 남구청장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전직 선출직과 지역 출신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른다. 홍석준 전 국회의원과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포함된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장동혁 의원이 선출되면서 전한길 씨가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전 씨 중 한명을 공천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씨를 택하겠다고 언급한 점과 맞물린 것이다.

장 대표의 (국민의힘 대표) 당선이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의 선택이라는 분석도 전 씨의 대구 시장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다만 전 씨는 '선출직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범야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이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6월3일 오후 제21대 대선 본투표가 종료된 직후 지상파 방송3사가 실시한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우세하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당원 등이 환호하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 시대라는 후광과 호재를 맞은 더불어민주당도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 배출을 노리고 있다.

차기 시장 임기가 이 대통령 임기와 맞물리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지원을 강점을 내세워 민주당 소속 일부 인사는 벌써 몸 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은 일단 출마설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이들의 추대론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민주당이 새 인물 발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들의 추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들을 제외한 후보군에는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 서재헌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권택흥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거론된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