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끝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아직 일터 복귀 못해"
"국가가 책임지고 노동자 생존권 보장해야"
김영훈 "해고노동자 문제 노사간 교섭되도록 할 것"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29일 600일 만에 농성을 풀었다.
이날 오후 3시 공장 옥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박 부지회장은 "아직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금속노조는 땅에서 더 강고한 투쟁을 조직해 '먹튀' 자본 닛토덴코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닛토덴코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일방적으로 청산했지만, 그 사업은 한국니토옵티칼에서 계속하고 있고 (한국옵티칼하이테크)물량을 흡수한 한국니토옵티칼은 사람을 뽑고 매출이 327% 올랐다"며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면 노동자의 고용승계도 이뤄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가 역할의 부재가 노동자의 고통을 가중시켰다"며 "국가가 책임지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먼저 보장하고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박 부지회장이 아직 현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분노스럽다"며 "외투 자본이 우리 노동자들을 대하는 악랄함의 극치가 이곳에서 확인된다. 반드시 상응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과 김주영 민주당 의원, 배진교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비서관 등이 농성 현장을 찾아 한국니코옵티칼의 노사교섭 추진과 이른바 '먹튀 방지법' 입법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고 일자리 하나를 지키기 위해 온 나라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에게 지난 600일 동안 나라가 없었다. 이른 시일 내 해고 노동자 문제가 노사간 교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니토덴코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옵티칼은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 불이 나자 청산을 결정한 후 평택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옮기고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박 씨는 평택공장으로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8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 업체는 당시 직원 21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이 정리해고됐으며, 현재는 박 씨 등 7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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