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 고교생 3명, 길가 쓰러진 80대 노인 구해

길에 쓰러진 80대 노인을 구한 대구 군위고 2학년 학생 3명이 모범상을 받았다. (대구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군위=뉴스1) 공정식 기자 = 대구의 고교생들이 길에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군위고등학교 2학년 김민환, 박정률, 최태현 학생은 군위읍 한 인도에서 8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즉시 노인 곁으로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고, 의식이 뚜렷하지 않아 의사 표현이 어렵다고 판단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어 노인의 호흡과 맥박을 점검하고,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턱을 들어 올리는 등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수행했다. 그러면서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해서 의식을 살폈다.

학생들은 평소 보건 교과 및 안전교육 시간에 배운 기도 확보 방법과 심폐소생술 절차, 신고 체계 등을 당황하지 않고 실제 상황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한다. 노인과 대화를 시도해 의식을 유지하도록 도운 것도 교육의 결과였다.

학생들은 약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노인을 무사히 인계했다.

이들 세 학생은 "수업 시간에 배운 방법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됐지만, 친구들과 함께 침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며 "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힘이 될 수 있어 다행이고, 할아버지께서 건 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군위고는 소중한 생명을 살린 3명의 학생에게 모범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이현정 교장은 "학생들이 생명 존중과 안전 의식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