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섬에 의사가 없다'…보건지소 의사 10년 새 절반 감소
공보의도 부족한 상황…"지역 의료위기 심화 우려"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농촌과 도서(섬) 등지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10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의사 수 감소는 적은 연봉과 열악한 처우, 개선되지 않는 정주 여건 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의 보건소·보건지소 운영 현황에 따르면 작년 전국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한 의사(소장 포함, 한의사·치과의사 제외)는 1400명으로 2014년 2386명과 비교해 41.3%, 2023년 1660명과 비교하면 15.7% 줄었다.
보건지소는 민간병원이 없는 읍·면·동 단위에 설치된다. 보건지소는 시·군·구 단위에 설치되는 보건소보다 규모가 작으며, 이보다 규모가 더 작은 보건진료소엔 의사 없이 간호사만 근무한다.
보건소 근무 의사는 2014년 962명에서 작년 627명으로 34.8%, 같은 기간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근무 의사는 1424명에서 773명으로 45.7%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논란 등 의정 갈등 속에 공중보건의 또한 감소하면서 농촌과 도서 지역 등의 의료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서 지역인 경북 울릉군 북면의 보건지소는 이미 의사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진료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의대 증원을 놓고 의사와 정부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의료 공백 사태가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며 "정부는 농촌과 섬 지역 공중보건의 확보 방안과 함께 의료진을 수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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