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수해 때 워크숍 떠난 기초의회 의장단 사과해야"

비 피해 예고됐지만 17~18일 영덕 워크숍 강행

대구 기초의회 의장 등이 극한 호우에 따른 대구지역 수해 당시 다른 지역으로 워크숍을 다녀온 것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초의원 배지.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기초의회 의장 등이 극한 호우 때 다른 지역으로 워크숍을 다녀온 것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31일 대구 기초의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구시구군의회의장협의회가 지난 17~18일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영덕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참석자는 9개 구·군의회 의장과 협의회 업무 담당자 9명 등 18명이며 1박2일 동안 진행된 워크숍에 든 경비는 1500여만 원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례 벤치마킹, 협의회 정례회의 등이 워크숍 목적이었지만,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예고된 상황에서 워크숍을 강행한데 대해 비판이 나온다.

특히 워크숍 첫날인 지난 17일에는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가 폭우로 침수됐다.

당시 북구뿐 아니라 달서구 등지의 주요 네거리와 전통시장 등지에도 물에 잠겨 피해가 컸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침수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주민을 대표하는 이들이 주민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일반 구의원보다 주민에 대한 책임감이 큰 의장단이 그랬다는 점에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특강의 주제도 논란이다.

워크숍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이라는 특강은 옷차림과 액세서리, 화장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지방의회 발전을 논해야 할 의장협의회가 다룰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런 내용의 행사에 시민의 세금을 쓴 것도 예산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워크숍에 참석한 의장들은 시민 앞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