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배수펌프 작동 안 돼"…대구 북구 노곡동 주민 분통

"10년 전 침수 피해 때랑 다를 게 없어"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가 침수돼 상가와 차량이 물이 잠겼다. 주민이 물길을 헤치고 걸어가고 있다.(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5.7.17/뉴스1 ⓒ News1 신성훈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요."

17일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대구 북구 노곡동 주민 A 씨(50대)는 "10여년 전 호우로 노곡동 일대가 침수됐을 때도 배수펌프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50분을 기해 대구의 내린 호우주의보를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노곡동 일대는 오후 2시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침수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 안 돼 침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비와 함께 함지산 쪽에서 떠내려온 생활 쓰레기 등이 배수펌프장 관로에 쌓여 배수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며 "침수를 막기 위해 만든 배수펌프장이 주민을 더 위험에 빠뜨렸다"고 했다.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가 침수돼 상가와 차량이 물이 잠겼다. 주민이 물길을 헤치고 걸어가고 있다.(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5.7.17/뉴스1 ⓒ News1 신성훈 기자

주민 B 씨(50대)는 "동네 입구는 지대가 낮은 편인데 물이 갑자기 불더니 편의점, 치킨집 등 상가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차가 물 위로 둥둥 떠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쯤 물이 갑자기 불어나니까 건물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겁에 질려있었다"면서 "다행히 구조 당국이 구명보트로 구조를 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북구는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라"며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노곡동 배수펌프장은 대구시가 31억 9800만 원을 들여 2010년 완공했으며, 관리를 하고 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