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재산면, 농가당 연소득 4억…청년 귀농에 아기 울음소리도

26농가서 수박·방울토마토 시설하우스 이모작 재배
"규모화·기계화·첨단화로 농촌 변화 시작"

봉화군 재산지구에서 15일 박현국 봉화군수,김주령 도 농축산국장,박창욱 도의원 등이 수박수확을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3번째 봉화군수, 4번째김주령도농축산유통국장,5번째박창욱도의원) ⓒ News1 김대벽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 봉화군 재산면의 '특화형 공동영농지구'가 농가당 연소득 4억 원 시대를 열었다.

농촌을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고, 아기 울음소리까지 들리는 등 마을에 활력이 돌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3년부터 '경북형 공동영농'을 추진해 문경시 영순지구의 '주주형 이모작'에 이어 최근 품목 특화형 공동영농 모델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주주형'이 고령·은퇴 농가의 농지 위탁과 대형 농기계 운영 중심이라면, '특화형'은 농자재 공동 구매, 기술 공유, 유통 협력을 통해 개별 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봉화군 재산지구는 26농가에서 21㏊ 규모로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시설하우스 이모작으로 재배해 소득을 올린다.

일반 노지 수박 재배 농가보다 3배가량 높은 연소득 4억5000만 원에 이르는 곳이 태반이며, 일부는 10억 원 이상 매출을 낸다.

특히 청년 귀농이 눈에 띈다. 수박을 수직 재배하는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일본 선도 농가의 기술을 지역 실정에 맞게 접목한 결과다. 기존 포복형 재배보다 비용과 관리 부담이 적고, 대형 수박 생산에도 적합하다.

김윤하 재산토마토작목회 대표는 "이전에는 개별 납품을 했지만 지금은 법인으로 규모화돼 유통업체가 직접 찾아 참여 농가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호 씨는 "아들이 농사를 잇겠다고 들어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3년 만에 아이가 2명 태어났다. 농업대전환 덕분에 마을이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수박 주산지인 봉화군 재산면은 당도가 높은 고랭지 기후에 힘입어 시설 재배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청송군 주왕산지구의 다축형 사과원과 함께 경북형 공동영농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농업은 이제 고되고 돈 안되는 일이 아니다. 규모화·기계화·첨단화를 통해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경북이 대한민국 농업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