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험지' 찾은 정청래·박찬대, 앞다퉈 "적임자"(종합)
"위헌정당 해산 선봉"…"스타플레이어보다 감독"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 주자 2명이 14일 민주당 '험지'인 대구를 찾았다.
내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지역 당원 표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다.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은 이날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헌정당 해산' 카드를 꺼내 들며 강력한 당 대표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날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의 한 식당에서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위헌정당 해산 전략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박근혜 정권 때 통합진보당 사례를 보라"며 "내란 예비음모 혐의도 정당이 해산되는데 국민의힘은 아예 수석 당원, 1호 당원이라는 윤석열 당원이 내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100배, 1000배 통합진보당보다 더 심각한 내란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위헌정당 심판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법무부 앞에서 일어나면 당 대표로서 최선봉에 서서 국민과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태평성대도 평시도 아니기 때문에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태종' 같은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개혁 당 대표로 제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당권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을 향해서는 "정치권에 들어와서 사귄 친구라서 6월 3일까지 박 의원과 제가 이렇게 경쟁할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저는 압축적으로, 상징적으로 법사위원장 때처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대구를 찾은 박 의원도 대구 당원 표심을 공략했다.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한 사람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도 중요하겠지만 팀 전체의 승리를 이뤄내는 팀장의 역할, 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 원팀을 만드는 데 있어 보다 적합한 사람이 (정청래보다는) 박찬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권 경쟁자이자 정치적 쇼맨십이 뛰어난 정 의원을 '스타플레이어'에 비유, 견제하면서도 본인의 강점을 어필한 것이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은 뛰어난 역량과 훌륭한 개인 역량을 갖고 있지만 저는 1년1개월10일 동안 원내대표를 406일간 이행하면서 팀 전체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팀장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수석 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두 번 경험했다"며 "우리 팀 구성원의 역량을 한사람, 한사람 잘 살펴 그분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배치를 통해 팀 전체가 승리하게 만드는 감독의 역할을 해왔다"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개혁 세력들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명박근혜'가 나타나고 윤석열 같은 괴물 정권도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국민이 준 이 기회를 반드시 잘 지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되면 민주당 험지인 TK(대구·경북) 지역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끔 지방선거 기획단을 빨리 발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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