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 故정궁호 기장, 순직 인정

고인의 공로,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

지난 4월 9일 대구 동구청에 마련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 故 정궁호 기장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며 명복을 빌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대구 동구는 지난 4월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숨진 고(故) 정궁호(74) 기장에 대한 순직 처리가 공식 인정됐다고 8일 밝혔다.

동구는 지난 5월 고인의 유족으로부터 공무수행사망자 및 순직 공무원 인정 청구서를 접수해 공무원연금공단으로 이송했으며,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재해보상심의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위험직무순직으로 가결했다.

이번 결정은 산불 현장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고인의 공로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의미 있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립현충원 안장과 함께 국가유공자 및 보훈대상자 신청 자격 등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강화될 예정이다.

정 기장은 1986년 7월 경찰 항공대에 입직해 2011년 6월 퇴직한 후 2017년부터 경북 영덕군에 있는 항공사에 들어가 헬기 조종을 맡았다. 추락 당시 동구와 계약을 맺은 임차 헬기 운영 회사 소속으로 근무해 왔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은 동구 주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며, 앞으로도 재난 대응 현장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