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첫 출근한 베트남 노동자 사망…"앉은 채로 쓰러졌다"(종합)

노동 당국, 안전조치 준수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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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스1) 신성훈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경북 구미시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다.

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4분쯤 구미시 산동읍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A 씨가 앉은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체온은 40.2도였다.

경찰과 보건 당국은 A 씨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오는 9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료들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첫 출근했으며, 퇴근 직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가보니 화장실 인근 바닥에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은 사업자 측을 상대로 온열질환 관련 안전 조치를 준수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구미지역에는 지난달 29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됐으며 A 씨가 숨진 날 낮 최고기온은 37.2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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