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낮 최고 39.2도…'폭염 피난' 대구 지하쇼핑센터 '인산인해'(종합)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7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8.7도를 기록하자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거나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50분 대구 서구청 인근 바닥분수.
하교한 초등생 A 군은 바닥에 책가방을 던져놓고 바닥분수 위로 달려들었다.
인근 벤치에 앉아 물에 흠뻑 젖은 옷을 말리다가도 바닥분수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또다시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A 군 모친이 "집에 가자"며 계속해서 불렀지만, A 군은 집에 갈 생각도 안 하고 깔깔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에는 바닥분수 인근 벤치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부채질하며 무더위를 버티고 있었지만, 이날은 1명도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중구 반월당사거리 인근.
이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이지만 걸어 다니는 시민은 거의 없었고, 일부 시민은 우산을 양산으로 쓰며 뜨거운 햇빛을 잠시나마 피하고 있었다.
대구 한 기초지자체에 따르면 무더위에 양산이나 우산을 사용하면 체감온도가 7도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월당사거리 인근 반월당 지하쇼핑센터에는 무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온 인파로 붐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안동시 길안면의 낮 최고기온은 39.2도로 대구와 경북 지역 가운데 가장 더운 것으로 관측됐고, 그 다음으로 대구 동구 신암동 38.7도, 달성 38.5도, 북구 38.2도로 나타났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 장마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할 수는 없지만 소나기 소식은 있다"며 "이른 폭염이 시작됐지만 1942년 8월1일 대구가 40도를 기록한 적이 있어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온열질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15일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대구 42명, 경북 119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은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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