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고리형 구조 단백질 합성 세계 최초로 성공

포스텍 이준구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리보솜을 이용해 기존의 선형을 넘어 고리형 구조를 포함한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포스텍 제공, 재판매 및 DB금자) 2025.7.7/뉴스1
포스텍 이준구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리보솜을 이용해 기존의 선형을 넘어 고리형 구조를 포함한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포스텍 제공, 재판매 및 DB금자) 2025.7.7/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스텍은 7일 이준구 교수와 박형우 시스템생명공학부 연구원이 리보솜을 이용해 고리형 구조의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리보솜은 지구에서 발견되는 모든 생물 종이 가진 단백질을 만드는 공장으로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부품들을 레고블록처럼 하나씩 연결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지구상의 생명현상이 발생한 이래 수십억년 동안 모든 단백질을 국수처럼 길쭉한 일직선 모양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직선형 단백질 또는 펩타이드는 우리 몸에서 쉽게 부서지고 병균이나 암세포 등 특정한 표적에 달라붙는 힘이 약해 의약품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직선형보다 단단하고 오래 버티며 목표물에 더 강하게 달라붙을 수 있는 고리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페니실린처럼 자연에서 발견되는 천연 항생제의 상당수가 고리형 구조를 지닌다는 점에 착안, 직선형보다 단단하고 오래 버티며 목표물에 더 강하게 달라붙을 수 있는 고리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형태의 오각·육각 고리구조로 범위를 더 다양하게 확장한 것은 물론 특수 재료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고리구조 형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준구 교수는 "리보솜 내 4500개의 부품이 어떻게 협력해 이런 마법 같은 일을 해 내는지에 대해 더 연구한다면 생명현상과 진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