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층·청년 잡으려면 尹 사태 재사과하고 개혁해야"

대구시당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패배 성찰하고 국민 원하는 혁신해야"
김민석 총리 내정자 의혹엔 "지명 철회시켜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이 1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은 18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통해 갖춰지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다시 사과드리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층과 수도권, 2030 청년의 마음을 잡고 민심을 잡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그는 '차기 지도부를 이끌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지에 대해 철저히 성찰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하는 것이 당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송언석 의원이 선출된 것과 관련해 "이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사실상 접점이 없어진 상황"이라며 당내 계파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목한 김민석 국무총리 내정자의 채무 관계 의혹 등에 대해서는 "과거 의혹이 있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중요한 일을 맡게 되면 그 정부는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며 "김 내정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이 국민을 위해 싸워서 (지명 철회)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 주자로 출마해서는 안되는 인사로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을 견제했다.

전날 귀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탈당하지 않았느냐. 어떤 행보를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명태균 씨와 연관된 의혹 등 본인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집중하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의 이날 대구 방문은 대선 패배 후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민심 투어' 차원이다.

그가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 일각은 차기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해석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