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한국이 아버지의 헌신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충일 대구 수성구 찾은 6·25 참전 인도 나야 대령 딸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위대한 한국이 아버지의 헌신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나야대령기념비에서 열린 참배 행사에 참석한 고(故) 우니 나야 대령의 딸인 파바시 모한 박사가 이렇게 말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국제연합한국위원회 인도 대표로 파견된 나야 대령은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같은 해 8월12일 경북 칠곡군 낙동강 전투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순직했으며, 전쟁 중 유해 송환이 어려워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안치됐다.
2012년 '남편 옆에 묻히고 싶다'는 나야 대령의 아내인 비말라 나야 박사는 자신의 유언대로 남편이 안치된 기념비 곁에 합장됐다.
13년 만에 수성구를 다시 찾은 모한 박사는 "수성구는 제게 신성한 곳으로 기억된다"며 "두 분이 계시는 이곳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아버지의 순직 75주년으로 주한 인도대사관의 초청장을 받았을 때 축복이었다"며 "이 추모비는 저의 아버지를 넘어서 이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분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올해 77세로 나이가 적지 않아 또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매년 6월6일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주신다는 사실은 제게 큰 위안이 된다"고 했다.
모한 박사는 참배를 마친 후 삼성라이온즈파크 시구·시타, 수성못 투어 등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아진사업 서중호 대표이사가 고 우니 나야 대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7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김대권 구청장은 "나야 대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책임을 다하고 싶어 한국 방문을 타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도와 지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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