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신고자 "불 난 곳은 밭일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
산림과학원·경찰, 합동감식으로 발화지점 특정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산불을 처음 신고한 김성기 씨(77)는 30일 "밭일하는 사람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북구 노곡동 함지산 출입로 인근에서 비닐하우스를 가꾸며 지내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지난 28일 오후 2시쯤 함께 작업하던 사람이 '산에서 연기가 보인다'고 해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했다"며 "119에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고 하자 영상통화로 위치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산통제구역이지만 밭일하는 사람이 자주 드나들었다"며 "산불 발생 당일에도 몇몇이 (산으로) 올라갔는데 낮 12시를 넘어 스쿠터를 타고 이곳을 거쳐 산으로 올라간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과는 평소 인사를 하고 지냈는데 이름이나 나이는 모른다"며 "불이 났는데도 그 사람이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 북구 관계자가 '입산 통제 후에도 산을 오간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 산도 소유자가 있다. 오랫동안 밭을 일궜던 사람들이 드나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합동감식에 나선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등이 발화 의심 장소 3곳을 조사한 뒤 발화 지점 1곳을 특정했다.
감식을 마친 산림 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발화 지점은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곳으로 특정한 목적이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실화나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중에는 CCTV가 없지만 발화 지점에 가기 위해서는 출입로를 거쳐야 하며, 입구에 CCTV 1대가 설치돼 있다"며 "불을 낸 사람을 특정하기 위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오후 2시2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23시간 동안 산림 260㏊를 태웠다.
psyduc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