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경재·김순득 씨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특별회원 가입

두 딸이 부모님 명의로 기부…"부모님의 고귀한 뜻 잇고 싶어"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특별회원으로 가입한 고(故) 유경재·김순득 씨 부부의 딸인 미연·보연 씨(왼쪽부터) 자매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생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이었던 대구의 한 고인(故人)과 그의 아내가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특별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 기부를 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간 약정 기탁해 가입할 수 있으며 제삼자가 1억 원을 기부한 뒤 가족 등을 추대하면 특별회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1일 고 유경재·김순득 씨 부부가 각각 대구 254호, 255호 아너소사이어티 특별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유 씨 부부는 두 딸인 보연·미연 씨 자매가 각각 1억 원을 부모님 명의로 기부하면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6·25 전쟁 당시 19세의 나이로 학도병으로 참전한 유 씨는 인민군 포로에서 다시 국군 포로가 되는 등 여러 수난을 겪으며 기구한 삶을 살아온 한국전쟁의 산증인이라고 한다.

보연·미연 씨 자매는 "부모님의 희생과 인고의 시간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생전 어려운 이들을 돕길 원했던 부모님의 고귀한 뜻을 잇기 위해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낸 성금 일부는 청소년과 아동병원 환아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따님들의 뜻이 전해져 무척 기뻐하고 계실 것 같다"며 "가족의 뜻과 부모님의 나눔에 대한 꿈이 잘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