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서 141년 만에 성 베네딕도회 첫 해외총회 열려

김재욱 칠곡군수(가운데)가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수도자들과 함께 향사아트센터에서'럭키 칠곡'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칠곡군 제공)/2025.2.3/뉴스1
김재욱 칠곡군수(가운데)가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수도자들과 함께 향사아트센터에서'럭키 칠곡'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칠곡군 제공)/2025.2.3/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의 총회가 창설 141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이 아닌 경북 칠곡군에서 열렸다.

3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지난달 15~23일 칠곡군 왜관 성 베네딕도 문화 영성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연합회 소속 26개 공동체의 수도원장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4개 대륙, 15개국에서 활동 중인 54명의 수도자가 참석했다.

총회 개최지는 아시아 최대 베네딕도 수도원인 왜관수도원의 역사적 의미와 순교 신앙이 깃든 순례지들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칠곡군으로 결정됐다.

총회에서는 하비에르 아파리시오 수아레스 신부가 제7대 총재 아빠스로 당선됐고 수도자들은 왜관 성당과 신나무 골 성지를 비롯해 낙동강 주변 데크를 둘러보고 한티가는 길을 걸으며 한국 천주교 박해 시대 순교자들의 신앙과 영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기간 중 칠곡군과 왜관수도원의 협조로 다도 체험, 국악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 군수는 "칠곡군은 한국 천주교의 중요한 신앙적 발자취를 간직한 지역으로, 국내외 순례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한티가는 길을 정비하고, 왜관수도원 역사관 건립과 천주교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힐링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는 1884년 독일에서 설립된 수도 공동체로, 전 세계에서 신앙 전파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교육, 의료 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