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가 만든 관광지도에 경북만 쏙 빠져 논란…왜?

문체부·관광공사, 2600만원 들여 3만3000부 제작해 배포
관광공사측 "디자이너 실수…수거하고 다시 제작" 해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열린 관광지' 지도. 2024.6.12/뉴스1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열린 관광지' 지도에 경북지역 여행지가 비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에 배포된 이 지도의 경북지역에는 전라권 여행지 목록이 실렸다.

13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열린 관광지'는 2015년부터 매년 지역별로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임산부 등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만든다는 목표로 지자체에 국비와 홍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지도는 문체부가 관광공사에 예산을 지원하고, 관광공사가 용역을 발주해 제작비 2600만 원, 가로 48㎝, 세로 76㎝의 크기로 총 3만 3000부가 제작, 배포됐다.

지도에 경북지역에는 경주 보문단지와 고령 역사테마관광지 2곳만 나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열린 관광지' 지도. 2024.6.12/뉴스1 신성훈 기자

특히 경북지역에 전라권 여행지 목록이 실려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경북지역에서 신청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제작됐다. 너무 비어있다 보니 제작자가 전라권 여행지 목록을 경북지역에 표시한 것 같다"며 "각 지자체에 신청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디자이너가 생각을 못 하고 제작한 것 같다. 배포된 지도를 수거하고 민원 등을 수렴해 다시 제작하겠다"고 했다.

경북에 사는 A 씨(64)는 "타지에 갔다가 이 지도를 발견하고 낯부끄러웠다. 정부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