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광부 박정하씨 가족 울릉도 여행 간다…울릉크루즈, 2박3일 여행 후원

울릉크루즈(뉴스1 자료사진)/뉴스1
울릉크루즈(뉴스1 자료사진)/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로 지하 갱도에 갇혔다가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씨의 '바다여행' 소원이 이뤄진다.

울릉크루즈는 8일 박정하씨 가족의 울릉도 여행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6시쯤 발생해 박정하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고 11월 4일 밤 11시 3분에 이들이 무사히 발견되면서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봉화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구조직후 박씨는 '가장 먼저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포항의 선사 울릉크루즈가 박씨의 '가족 바다여행'을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박정하씨 포함한 가족 14명은 12일 포항영일만에서 울릉도로 출발해 14일 돌아온다.

가족들은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관광지를 돌아본 뒤 나리분지에서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도 만든다.

숙소는 바다가 훤히 조망되는 곳으로 준비됐다.

박정하씨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상상하며 견뎠는데 그때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아버지께서 지금도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이번 여행이 트라우마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는 "절망을 이기고 생환한 박정하씨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신 분으로 절박한 순간 간절했을 소망을 들어줄 수 있어서 영광" 이라며 "2월까지 파도가 너무 높아 독도에 접안할 수 없어 독도까지 모시지 못해 안타깝다.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