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참변 지하주차장 블랙박스 보니…8분 만에 물 가득 차올라

삽시간에 완전히 침수…100여대 중 14대만 탈출 추정

6일 오후 군과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9.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포항=뉴스1) 남승렬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폭우 탓에 7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 W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물에 완전히 잠기기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JTBC가 전날 공개한 지하주차장 침수 당시 사고 현장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워낙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면서 실종 주민 대부분이 급류에 휩쓸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통해 확인된 지하주차장 만수(滿水)에 걸린 시간은 6일 오전 6시37분부터 45분까지 약 8분이다. 당시 지하주차장에는 100대가 넘는 차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8분간 빠져나온 차량은 14대에 그쳤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들이 나오는 모습이 잡힌 오전 6시37분쯤부터 주차장 외부는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영상을 보면 이때 이미 아파트단지 지상 도로도 흙범벅이 돼 있어 처음 빠져나온 검은색 SUV 등 차량들이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했다.

2분이 흐른 6시39분 자동차 5대가 겨우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당황한 차량들은 서로 뒤엉켜 갈 곳을 찾지 못했으며, 다시 2분이 흐른 6시41분쯤까지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량은 9대에 불과했다.

이어 6시43분쯤 추가로 나온 차량은 3대로, 이때까지 12대가 빠져나왔다. 또 2분이 흘러 6시45분이 됐다. 그사이 차량 2대가 더 빠져나왔고 그 뒤 주차장을 나오는 차량은 없었다. 차량이 나오기 시작한 6시37분부터 45분까지 겨우 14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빠져 나온 것이다.

전날 오전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주민들이 갑자기 들어찬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7일 오전 현재까지 피해자는 사망 7명, 생존 2명 등 9명으로 집계됐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