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설명회서 찬·반 주민 또 충돌
한정애 장관 "구미 주민 재산권 침해 절대 없어"
반대 주민들 "구미 시민 의견 충분히 반영돼야"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대구취수원 구미(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방안을 두고 찬·반으로 갈라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구미지역 주민들이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설명회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14일 구미코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시 해평면·도개면·옥성면·선산읍·고아읍 등 8개 읍·면 17개 동 이장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해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장관, 경북지사, 대구시장, 구미시장 등이 설명회장에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취수원 이전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 대표들이 항의했다.
국민의힘 장미경 시의원은 한 장관이 악수를 요청하자 손으로 'X'를 표시하며 거부하기도 했다.
설명에 나선 한 장관은 "대구취수원 다변화로 구미지역 상수원 보호구역을 확대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제약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구미시의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등 물 이용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즉시 대구에 물을 주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상·하류 상생원칙에 따라 대구에서 증액되는 물이용 부담금으로 매년 100억원을 구미에 지원하겠다"며 "정책의 결론은 구미시 주민들의 뜻에 달려 있다.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더 충분하게 소통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종호 구미시의회 취수원이전특위 위원장은 "이번 안은 대구시의 입장이 편중되게 반영됐다. 대구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다변화안은 구미시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수원 이전의 절실함을 설명하려 하자 "왜 찬성하는 사람만 연단에 있느냐"는 항의가 계속됐다.
권 시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반대하는 정확한 이유를 말해주면 오해가 없도록 설명하겠다"고 설득하며 "수질사고가 나면 자연정화가 되지 않고 바로 대구취수장에 영향을 미쳐 대구 시민들이 먹는 물에 대한 고통을 받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구미지역에 득이 될 것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보고 구미 시민들이 반대하는 의견이 많으면 환경부뿐 아니라 총리실 등에 의견을 충실히 전달하겠다"며 "구미시에서 요구하는 8조3000억원 규모의 각종 사업들이 잘 추진돼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장협의회 회장단들은 "장관이 바뀌고 시장, 도지사가 바뀔 수도 있는데 물 이용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설명회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는 취수원 이전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집회를 열었다.
김상섭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범시민반대추진위원장은 "반대하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진된 취수원 공동이용은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된 졸속 행정"이라며 "취수원 공동사용은 환경 규제 강화로 이어져 개인의 재산 피해는 물론 구미지역 전체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김정길 대구취수원 이전 범시민 반대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정치적인 논리로 추진되는 대구취수원 이전(공동이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취수원 공동사용 수용 입장을 밝힌 해평취수원 상생 주민협의회는 반대 주민들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불 집회를 열었다.
김기완 해평취수원 상생 주민협의회 위원장은 "해평취수장 앞에 하루 1000만톤의 물이 흘러가고 이 중에서 대구시가 3%에 해당하는 30만톤만 가져간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우려했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 재산권 규제가 전혀 확대되지 않는다고 정부가 보증했다"며 "정부가 당초 제시한 약속을 지킨다면 공동이용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40여년 전 해평면 주민은 국가개발 등의 이유로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취수장이 설치되는 것을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각종 규제로 발전이 안돼 한때 1만3000여명에 달하던 인구가 420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낙후 지역이 됐다"며 "그동안 정치권은 낙후된 해평면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고 정치 논리에 따라 표 계산만 해 왔고 낙후된 해평에 누구 한사람 신경쓰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역이 천지개벽으로 변하는 40년 동안 조금의 변화도 없이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해평면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해평취수장을 대구가 함께 사용하는 대신 정부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기금 100억원을 매년 지원하겠다는데 이것마저 반대해서는 안된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그만하고, 취수원 공동이용을 수용해 낙후된 해평지역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양측 주민들의 충돌에 대비해 6개 중대 병력 500여명을 배치했다.
앞서 지난 12일 해평취수원상생 주민협의회는 구미시청에서 취수원 공동이용을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반추위 회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모이면서 한차례 충돌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구미시는 상생 방안으로 환경부에 구미 해평취수장 토지이용 제한 등을 확대하지 말 것과 비상시 구미시의 물이용 장애 최우선 예방, 공사 착공부터 구미시에 매년 100억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newso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