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세용 구미시장 "회복 탄력성 가진 도시로 만들것"
구미형 일자리 공장 연내 착공..."기대 커"
"도시 재생으로 공단 원룸마을 바뀌게 될것"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민선 7기 3주년을 맞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돼 보수의 텃밭에 진보의 깃발을 꽂은 장세용 시장을 22일 만나 그간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소회는
▶취임식 대신 태풍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3년이 흘렀다.
취임 첫날의 폭우와 태풍이 당시 구미경제의 어려움으로 오버랩 돼 느껴졌다.
그동안 구미는 경제난이라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처참한 상태에 빠졌다. 유례없는 경제 난국에 시민들은 "변해야 된다"는 심정으로 진보정당 후보를 선택했다.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산업현장을 밤낮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스러운 상황이 2년동안 지속돼 경제는 더 무너졌고 구미의 모든 행정자금이 재난지원에 빨려 들어갔다.
구미는 이번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한가지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지 배웠다. 한 가지 산업에 위기가 와도 다른 산업이 뒷받침 해 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미시는 미래유망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동시에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의 여건 변화로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산업뿐 아니라 복지, 문화, 농업 등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조선·반도체 중심 등 업종이 너무 단순하면 위기에 취약해진다. 구미는 섬유, 반도체, 기계, 화학, 국방산업 등 너무 소재부품 산업 위주로 돼 있다. 이것들을 융복합해서 종합할 수 있는 완성품 산업이 필요하다.
- 성과는
▶구미시 지난해 수출액이 전국 기초지자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구미경제는 올해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시는 그동안 스마트그린산단 및 산단대개조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 선정으로 미래형 혁신 산단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고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5G기반 VR·AR 디바이스 개발지원센터 운영, 홀로그램 기반 기술개발 등으로 지역 주력산업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성장동력을 구축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먹거리 전담부서인 '유통과'를 신설하고 로컬푸드 확산을 위해 '구미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푸드플랜 활성화에 행정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농식품부 ‘지역 푸드플랜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생산자-소비자 간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농업인에게는 안정적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를 보장하고, 시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1999년 이후 20여년 만에 행정구역 개편을 실시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비산동과 공단1동을 통합했고, 국가5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구와 생활권이 급격히 성장한 산동면을 읍으로 승격해 도·농·공 균형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표 공약사업으로 내세운 원도심 도시재생(원평동, 선주원남동)과 국가시범지구인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사업이 선정돼 문화적 도시재생, 노후산단 개선 등 지역별 특색에 맞춘 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이 5000억원을 투자해 1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이번달내로 법인이 설립되고 오는 9월 정부 승인을 거쳐 늦어도 연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형 일자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고용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산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다. 구미에 이차전지 공장이 있기는 하지만 소규모로 있어서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 볼 생각이다.
10월 쯤에 구미 미래 먹거리 창출과 관련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 계획은
▶ KTX 열차의 구미역 정차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KTX 김천보수기지에서 경부선(국철)을 연결해 구미역에서 KTX를 정차하는 방안이 가장 경제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남부내륙철도 완공시기(2028년)에 맞춰 구미역에 KTX가 정차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부내륙선(수서~김천)의 약목보수기지 부근 지선 연결(L=1.7km) 사업을 통한 경부고속선과의 연계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KTX 구미역 정차를 통한 철도 인프라 개선이 구미시 경제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대구경북통합공항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으니 트램 도입도 신공항 철도와 연결해 다시 추진해 볼 생각이다.
그동안 트램 도입에 대해 시민단체, 의회, 인터넷 등에서 너무 많은 공격을 받아 주춤했는데 시민들에게 편리성 등을 잘 알려 다음 임기에는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
구미시는 공업도시라는 틀을 넘어서 정치적으로 경북에서 가장 선도적인 도시다. 새로운 산업이 요구하는 시대 정신에 맞춰 실제로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문화적 자산을 관광화도 시키고 정신문화로 만들어 문화가 꽃피는 구미시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어려우면 외부에서 자꾸 도움을 받을려고 하는데 우리가 이도시를 잘 만들어야 된다.
위대한 시민들과 함께 회복탄력성을 가진 도시를 만들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 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구미시에 대한 다양한 진단들을 해 왔지만 젊은 도시라고 하면서 청년들의 삶이 어떤지 들여다 보지 않았다. 너무 피상적으로 이해해왔다.
시장이 되고 제일 처음 들은 것이 "주택보급률 124%인데 신규 아파트 허가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구미에는 5000여동의 원룸이 있는데 원룸을 빼면 주택보급률은 86%다.
원룸에 살던 청년들이 결혼해 자녀가 생기면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구미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마땅한 아파트가 없으니 칠곡 약목이나 석적, 김천 아포 등으로 아파트를 찾아 가는 젊은층 늘어나고 있다.
원룸은 지속적인 거주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런것들을 살펴봐야 되고 교통문제도 파격적으로 해결해야 젊은이들이 남는다.
구미의 원룸 문제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남을 것이다. 대부분의 원룸은 대학가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는 곳에 많은데 구미는 공단 배후지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수요가 아예 없어졌다.
그러면서도 신축한지 오래 되지 않아 재건축을 하지도 못하고 활용방안을 찾기가 어렵다. 원룸촌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주민들이 외부로 나와서 같이 소통하고 공동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사업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 참여가 확정돼 원룸 마을을 새롭게 구성하고 거주민들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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